Neuroscience Study

창의적인 사고방식 연습하기 본문

Neuroscience Book/Creativity

창의적인 사고방식 연습하기

siliconvalleystudent 2022. 12. 22. 09:00

창의성이라는 소프트웨어는 인간의 하드 드라이브에 아예 설치되어 있어 언제든 주변 세상을 휘고 쪼개고 섞게 해준다. 또한 우리의 뇌는 늘 새로운 가능성을 뽑아내며 대개는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지만 일부는 실현한다. 동물의 왕국 안에서 그러한 활력과 고집으로 세계를 재편하는 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동물은 인간 외엔 없다.

그러나 단순히 창의성 소프트웨어를 돌리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과거를 신성불가침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의 토대로 여길 때, 불완전한 것을 혁신하고 사랑받는 것을 변화시키려 할 때 비로소 가장 창의적인 행동이 나온다. 뇌가 새로운 한 가지 아이디어가 아닌 여러 아이디어를 짜낼 때, 그 아이디어가 이미 알려진 것과 수용한 것에서 떨어진 먼 거리까지 뻗어갈 때, 비로소 혁신은 날개를 단다. 위험을 감수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상상의 날개는 더 힘을 얻는다.

창의성과 혁신에 도움을 주는 교훈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 해결책에 올인하지 않는 게 좋은 습관이다. 우리의 뇌는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된 거대한 숲과 같다. 그렇지만 효율성을 추구하는 까닭에 가장 안전한 답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즉 예상치 못한 독특한 아이디어를 택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때 가장 먼저 떠오른 해결책은 믿지 않으려 했다. 그것을 거의 습관적으로 튀어나오는 뻔한 해결책이라 보고 뭔가 더 나은 해결책을 찾으려 애쓴 것이다. 그는 항상 저항이 가장 적은 편한 길은 피하려 했고 자신의 풍요로운 신경망 안에 숨은 다른 길을 찾으려 했다.

아인슈타인이나 피카소처럼 위대한 혁신을 이룬 사람들은 '다작'이라는 특징을 보였다. 이는 생산성은 창의적인 사고방식의 핵심이라는 걸 상기시켜준다. 인간의 다른 많은 특성과 마찬가지로 창의성 역시 연습으로 더 강해진다.

Albert Einstein (좌), Pablo  Picasso Picasso (중), Suzan-Lori Parks (우)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연습하다 보면 자신이 아끼는 것을 부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다. 혁신가는 무언가를 반복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쓰지 않는다. 이것은 수많은 예술가와 발명가의 인생이 이런저런 시기로 나뉘는 이유이기도 하다. 베토벤과 피카소의 경우 나이가 들면서 작품이 계속 달라졌고 실험적인 작품도 많이 나왔다. 에디슨은 발명가의 삶을 축음기와 전구 발명으로 시작해 합성 고무 발명으로 끝냈다. 이들은 자기 것을 모방하지 않는 걸 전략으로 삼았다.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극작가인 수전 로리 팍스가 1년간 하루에 희곡 1편씩 쓰는 일에 도전하면서 택한 것도 바로 이 전략이었다. 그녀가 1년간 쓴 작품은 현실적인 소작품부터 추상적인 작품, 즉흥극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이전 작품의 틀을 깨뜨린 것이었다.


창의적인 생각은 대개 무의식적으로 생겨나지만 자신을 독창성과 유연한 사고가 필요한 상황으로 밀어 넣음으로써 그런 생각을 이끌어낼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이미 만들어진 것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각종 레시피와 홈메이드 축하 카드, 초청장 등 모든 것을 직접 만들어본다. 창의적인 표현을 발산할 기회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Maker Faire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메이커 페어 Maker Faire 는 첨단 기술 애호가, 공예가, 요리 장인, 엔지니어, 예술가 등을 불러 모으고 있다. 삽화, 보석, 공예품, 각종 장치를 제작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하는 패브랩스FabLabs, 메이커스페이스Makerspaces, 테크샵스TechShops 도 급성장 중이다. 웹상에도 창의적인 모임이 많아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예술가들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듣고, 해커들의 기막힌 기술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 일반 대중도 이용 가능한 이런 '풀뿌리' 프로젝트 덕분에 손만 뻗으면 닿는 가까운 곳에 창의력의 대초원이 펼쳐진다.

우리의 뇌는 신축적이다. 뇌는 딱딱한 돌에 새기듯 고정불변을 지향하기보다 끝없이 그 자체의 회로망을 바꾸며 변화를 추구한다. 우리 뇌는 나이가 들어도 계속 새로운 것을 추구하면서 신축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어 놀라움을 안겨준다. 뇌 속 회로의 끝없는 재창조로 우리 삶은 날로 노련해지는 작품처럼 발전한다. 그러니까 창의력으로 가득한 삶은 뇌의 신축성을 유지해주며 우리는 주변 세상을 리모델링하면서 우리 자신도 리모델링한다.

만약 인간의 창의성을 보다 잘 이해한다면 교실에서 중역 회의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데이비드 이글먼. (2019). 창조하는 뇌 (엄성수, 역). 서울: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