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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science Book/Creativity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siliconvalleystudent 2022. 12. 21. 09:00

뇌는 안전한 것을 놀라운 것으로, 익숙한 것을 알 수 없는 것으로 대체할 때 창의성이 극대화된다. 하지만 그러한 정신적 도약에는 '그만큼 더 위험해진다'는 대가가 따른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는 그 결과를 확신할 수 없다.



창의적인 결과물은 대개 많은 시도가 실패한 끝에 나온다. 인류 역사에 등장한 아이디어는 대부분 실패를 용인하는 환경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Thomas Edison


토머스 에디슨이 직면한 도전을 생각해보자. 백열등을 발명하던 초기에 그가 직면한 문제 중 하나는 필라멘트 부분이었다. 필라멘트가 너무 빨리 탔고 또 밝기도 고르지 않았다. 1879년의 어느 날 에디슨은 순수 탄소에 안료를 칠하고 꼬아서 가는 실처럼 만든 뒤 그걸 구부려 말굽 모양으로 만들었다. 그러자 일정한 밝기로 꾸준히 빛을 냈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필라멘트로는 상업적 가치가 있는 전구 제작이 어려웠다.

에디슨은 대안을 찾아 나섰고 '자연의 창고'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식물과 펄프, 셀룰로스, 가루 반죽, 박엽지 등으로 실험을 했다. 그 과정에서 필라멘트를 석유에 담그기도 하고 탄화수소 가스로 탄화 처리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필라멘트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일본 대나무를 선택했다. 나중에 에디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조금의 과장도 없이 전구를 만들려고 무려 3,000가지 정도의 이론을 만들었다.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다 괜찮았고 가장 이상적인 이론처럼 보였다. 그런데 실험 결과 단 2가지만 진짜였다.



최초로 전구 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에디슨이 아니라 그보다 79년 앞선 험프리 데이비였다. 그렇지만 사상 처음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전구를 개발한 사람은 끊임없이 옵션을 만들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에디슨이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의 최대 약점은 포기하는 것이고 성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은 한 번 더 시도하는 것이다.


William Bradford Shockley


몇 세대 후 미국 물리학자이자 발명가인 윌리엄 쇼클리는 조그만 반도체로 전기 신호를 증폭하는 이론을 개발했다. 한데 그의 계산에 뭔가 문제가 있었고 거의 1년간 어떤 실험을 해도 그 이론과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그의 팀은 실험에 실험을 거듭했으나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그들은 여기저기 막다른 길로 막혀 있는 미로 안에서 고군분투했다. 절망스러운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쇼클리가 기대한 효과를 실현할 방법을 찾아냈다. 미로의 막다른 길 반대편에 있는 현대적인 트랜지스터 세계로 빠져나온 것이다. 훗날 쇼클리는 실패를 거듭한 그 시기를 가리켜 길을 찾고자 실수를 연발한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고 했다.

James Dyson


먼지 봉투 없는 진공청소기를 처음 만든 제임스 다이슨 역시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는 15년간 무려 5,127개 시제품을 만든 끝에 시장에 출시할 모델을 확정 지었다. 실패를 찬양하는 그는 그때의 과정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발명가가 어떤 아이디어를 포기할 기회는 셀 수 없이 많다. 내가 15번째 시제품을 만들었을 때 셋째 아이가 태어났다. 2,627번째에 이르러 내 아내와 나는 그야말로 남아 있는 동전을 세어야 했다. 3,727번째에 이르러서는 아내가 돈을 벌기 위해 미술 레슨을 시작했다. 모든 순간이 다 힘들었지만 실패할 때마다 나는 문제 해결에 더 다가갔다.


데이비드 이글먼. (2019). 창조하는 뇌 (엄성수, 역). 서울: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