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행동은 환경에 영향을 받는다.

우리의 행동을 유도하는 다양한 요인을 설명하는 데 이 책의 대부분을 할애할 예정인 만큼, 우선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이해하는 프레임워크를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환경의 영향을 받고, 환경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의 선택지를 모두 제공하는 동시에 우리의 욕구와 습관을 촉발하는 자극제를 선사한다. 제8장에서 보게 되겠지만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환경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선택하고자 할 때 몇 가지 요인이 우리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는 '미래에 무엇을 하고 싶은가?' 같은 장기적인 목표다. 둘째는 즉각적인 욕구다. 장기적 목표와 부합하느냐와 상관없이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 마지막으로 습관이 있다. 경험을 통해 학습한 행동이자 '아무런 생각 없이 자동적으로 행하는' 행동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자. 차를 몰고 동료의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도착했더니 동료가 내게 칵테일을 건넸다. 칵테일을 좋아하는 나의 즉각적인 욕구는 '고마워요. 한잔하면 좋겠군요'라고 대답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에게는 음주운전을 하지 않겠다는 장기적 목표(그래서 사고를 내지 않고 범법자가 되지도 않겠다는 더욱 큰 장기적 목표)가 있기에 칵테일을 거절하고 목표에 부합하는 무언가를, 가령 물 한 잔을 대신 마실 것이다. 한편,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파티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습관이 생겼고, 이로 인해 내 장기적 목표에도 불구하고 어느샌가 칵테일을 손에 들고 있을 수도 있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우리의 선택에 관여하는 이러한 서로 다른 요소들은 행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바꾸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러셀 폴드랙. (2022). 습관의 알고리즘 (신솔잎, 역). 서울: 비즈니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