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science Study
불안을 여러 측면에서 공략하자 본문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운동이 그리도 좋은 이유가 이해되기 시작하는가? 운동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공략할 수 있게 한다! 코르티솔 수치는 운동할 때마다 떨어지고, 다음번에는 예전만큼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 스트레스 반응의 브레이크 페달인 해마와 이마엽이 강화되고 불안의 엔진인 편도선을 더욱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게 된다. 유모 신경세포가 많아지면서 뇌의 GABA 브레이크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스트레스 물질을 중화하는 근육의 능력이 강화된다. 이 모든 현상은 동시에 일어난다.
이 서로 다른 메커니즘들은 사실 불가분의 관계로 뒤엉켜 있다. 불안 억제 효과에서 어디까지가 코르티솔 수치 감소 덕분이고, 어디까지가 GABA 시스템 덕분인지 가려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모든 메커니즘을 합쳐놓고 그 최종 결과를 보면 운동과 신체활동이 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환상적인 해독제라는 점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어쩌면 최고의 해독제인지도 모른다!
청소년의 불안
스트레스와 불안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으러 오는 청소년의 수가 지난 몇 년 동안 꾸준히 증가 추세다.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청소년의 불안은 전혀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이마엽과 앞이마엽을 비롯해서 스트레스와 불안을 억제해주는 뇌 영역은 제일 나중에 성숙한다. 10대 때는 아직 완전히 발달한 상태가 아니다. 사실 만 25세가 될 때까지는 완전한 성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편도체처럼 스트레스를 만들어내는 뇌 영역은 만 17세면 완전히 발달해있는 경우가 많다. 불안을 억제하는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에서 불안을 촉발하는 영역만 완전가동하고 있으니 10대 시절에 변덕스러운 기분과 욱하는 충동, 불안에 휩쓸리는 경향성 등은 놀랄 일이 아니다.
운동은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불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칠레에서 산티아고 취약 지역 출신의 건강한 9학년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칠레는 근래 들어서야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의 서구식 질병으로 고통받기 시작했고, 과학자들은 생활방식의 변화를 통해 이런 경향을 뒤집을 수 있을지 알고 싶어 했다. 그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이 청소년의 행복감과 자부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도확인하고 싶었다.
10주짜리 프로그램이 마무리될 즈음에 검사해보니 운동은 체력적으로도 훌륭한 결과를 낳았을 뿐 아니라 10대 청소년들의 자부심과 행복감도 높였음을 알 수 있었다. 더욱 두드러졌던 부분은 이 프로그램이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불안에 미친 영향이었다. 스트레스와 불안의 정도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들은 기분도 훨씬 차분해지고 불안도 줄어들고 자부심이 더 커졌다.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냉소적 태도도 줄어든다
우리가 느끼는 불안과 10대의 불안은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생각하는가? 한 실험에서 일부 사람들이 심장마비에 걸리는 이유와 스트레스와의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3,000명이 넘는 핀란드 사람에게 생활방식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를 요약해보니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운동하는 사람은 스트레스 및 불안 관련 문제가 적었다. 칠레에서도 같은 패턴의 연구 결과를 얻었다. 운동하는 사람은 공격적 성향도 줄어들었고, 삶에 대한 냉소적 태도도 덜했다.
이것이 신체활동으로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분명한 증거일까? 그렇지는 않다. 핀란드 사람들에게서 스트레스와 걱정이 줄어든 이유가 운동 때문이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쩌면 걱정이 덜해서 운동을 더 했을지도 모른다. 핀란드와 칠레의 연구 결과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이끌어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다른 모든 연구와 이 실험을 함께 살펴보면 한 그림이 분명하게 드러난다. 젊은이나 노인이나 할 것 없이 인생의 어느 시기라도 운동은 스트레스와 불안에 극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안데르스 한센. (2018). 움직여라, 당신의 뇌가 젊어진다 (김성훈, 역). 서울: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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