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roscience Study
의식은 물리적 재료를 필요로 할까? 본문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다양한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정신이라는 소프트웨어도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한번 생각해보자. 생물학적 뉴런들 그 자체는 특별할 것이 없고 오히려 그 뉴런들이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개인의 정체성을 산출한다면 어떨까?
이 생각을 일컬어 '뇌에 관한 계산학적 가설 computationalhypothesis of the brain'이라고 한다. 핵심 발상은 뉴런과 시냅스와 기타 생물학적 물질은 결정적 요소들이 아니며, 그것들을 통해 구현되는 계산이 관건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뇌가 물리적으로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고 뇌가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할 가능성이 있다.
만일 이 가설이 참이라면, 뇌의 작동을 임의의 기반 위에서 구현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 계산들이 제대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 임의의 새로운 재료 내부에서 일어나는 복잡한 소통의 산물로 당신의 생각들, 감정들, 복잡성들이 발생해야 마땅하다. 이론적으로 당신은 세포들을 전기회로로, 산소를 전력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부품들과 부분들이 적절히 연결되고 상호작용하기만 한다면, 그것들의 재료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완전히 제구실을 하는 당신의 시뮬레이션을 생물학적 뇌에 의지하지 않고도 '작동시킬' 가능성이 있다. 계산학적 가설에 따르면, 그런 시뮬레이션은 정말로 당신일 것이다.
뇌에 관한 계산학적 가설은 그저 가설일 뿐이다. 우리는 이 가설이 참인지 아닌지 여부를 아직 모른다. 생물학적 재료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특별한 속성이 있을 가능성은 열려 있으며, 만일 그런 속성이 있다면, 우리는 생물학적 제약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계산학적 가설이 참이라면, 정신은 컴퓨터 속에서도 살 수 있을 것이다.
만일 정신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혀진다면, 다음과 같은 새로운 질문이 제기될 것이다. 우리는 기존 정신과 유사한 정신을 낳는 전통적이며 생물학적인 방식을 고수해야 할까? 혹시 다른 유형의 지능을 우리의 발명품으로서 처음부터 창조할 수는 없을까?
데이비드 이글먼. (2017). 더 브레인 (전대호, 역). 서울: 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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