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Neuroscience Book/Creativity (27)
Neuroscience Study

1890년대 초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는 루앙 대성당 맞은편에 방을 하나 얻었다. 그리고 2년간 그는 그 성당의 정문을 30장 이상 그렸다. 그는 시각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 채 똑같은 각도에서 성당 앞면을 그리고 또 그렸다. 한데 똑같은 장면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그림들 가운데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었다. 이는 모네가 성당을 다른 빛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 그림에서는 정오의 태양이 성당 정면을 표백한 듯 창백해 보이고 어떤 그림에서는 황혼녘의 태양이 성당을 붉은색과 오렌지색으로 비춘다. 한 가지 원형을 계속 새로운 방법으로 그리면서 모네는 첫 번째 창작 도구인 휘기를 활용했다. 휘기는 드러내기도 하지만 은밀하게도 행해진다. 예를 들어 순환기내과를 생각해보자. 의학계에는 오래전부터 인공 뼈와..

인간은 끝없이 창조한다. 원재료가 언어적이든 청각적이든 아니면 시각적이든 일종의 만능 조리 기구를 세상에 집어넣으면 거기서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온다. 수많은 호모 사피엔스의 노력으로 능력이 배가된 우리의 타고난 인지능력은 점점 빠른 속도로 혁신하는 사회, 가장 최신 아이디어를 먹고사는 사회를 만들어냈다. 농업 혁명에서 산업 혁명까지는 무려 1만 1,000년이 걸렸지만 산업 혁명에서 전구 발명까지는 1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인간이 달에 착륙하기까지는 고작 90년이 걸렸다. 거기에서 월드와이드웹까지는 22년이 걸렸고 다시 9년 후에는 인간 게놈을 완전히 해독했다. 역사적인 혁신이 보여주는 그림은 분명하다. 중요한 혁신과 혁신 사이의 기간이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구에서 가장 뛰어..

2007년 1월 9일 스티브 잡스는 평소 즐겨 입는 청바지에 검은색 터틀넥을 입고 맥월드MacWorld 무대에 섰다. 그는 “가끔 혁명적인 제품이 나와 모든 걸 바꿔놓습니다”라고 말한 뒤 이렇게 선언했다. “오늘, 애플은 전화기를 재발명하려 합니다." 여러 해 동안 이어진 무성한 소문과 추측 끝에 드디어 아이폰이 나온 것이다. 이전까지 사람들은 그 비슷한 것조차 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손에 들고 다니는 소형 PC 겸 통신 장치 겸 음악 재생기였다. 매스컴은 마법에 가까운 선구적인 제품이라며 환호했고 블로거들은 아이폰을 '지저스 폰Jesus Phone'이라고 불렀다. 그야말로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 갑자기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아이폰에는 위대한 혁신의 특징이 그대로 담겨 있다. 겉모습과 달리 ..

사회적 관계에서 탄생하는 창의성 F. 스콧 피츠제럴드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파리에서 친구가 된 가난한 젊은이들이었다. 팝아트 작가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20대 때 아직 유명해지기 전이던 화가 사이 톰블리, 재스퍼 존스와 로맨틱한 관계였다. 20대 때의 메리 셸리는 동료 작가 퍼시 비시 셸리, 바이런 경과 함께 보낸 여름에 대표작 《프랑켄슈타인》을 썼다. 왜 창작자들은 이처럼 서로에게 끌리는 걸까? 창의적인 예술가는 세상과 등질 때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믿음이 퍼져 있지만 이는 오해에 불과하다.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는 1972년에 쓴 수필 《고립된 예술가를 향한 오해The Myth of the Isolated Artist》에서 이런 말을 했다. "예술가가 일반 사회와 고립된 인물이라는 건 잘못된 믿음이..

만일 당신이 어떤 좀비와 마주앉아 저녁 식사를 한다면 그 좀비에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듣고 감명을 받을 거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을 것이다. 좀비의 움직임은 자동적이며 미리 입력된 대로 틀에 박힌 행동만 한다. 좀비는 스케이트보드를 타거나 회고록을 쓰거나 달에 우주선을 쏘아 올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꾸지 않는다. 비록 실재하지는 않지만 좀비는 자연계와 관련해 우리에게 무언가 중요한 걸 보여준다. 그것은 바로 동물의 왕국 생명체는 대개 자동화한 행동을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벌을 생각해보자. 푸른 꽃에 앉든 노란 꽃에 앉든 공격을 하든 날아가든 벌은 언제 어떤 자극을 주어도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왜 벌은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걸까? 벌은 신경계 단위인 뉴런이 고정적이라 소방관들이 일렬로 늘어서..

뇌는 아는 지식을 이용하는 것과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으려 한다. 이것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어떤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을지 결정한다고 해보자. 항상 가던 식당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식당에 가볼 것인가? 항상 가던 식당을 찾아가는 것은 예전의 경험에서 얻은 지식을 이용하는 행동이다. 반면 알지 못하는 음식의 심연에 뛰어든다면 이는 시도해보지 않은 옵션을 모색하는 일이다. 동물의 왕국에서 동물은 중간 어디쯤을 절충점으로 삼는다. 만일 붉은 바위 밑에는 유충이 있고 푸른 바위 밑에는 유충이 없음을 경험으로 알았다면 그 지식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어떤 날은 가뭄이나 화재, 유충을 찾아다니는 다른 동물 때문에 붉은 바위 밑에서 유충을 ..

인간이 혁신하고자 할 때 무얼 필요로 하는지 알고 싶다면 사람들의 헤어스타일을 보라. 스타일 변화는 자전거부터 대형 경기장까지 우리가만들어내는 모든 인공물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이런 의문을 낳는다. 어째서 헤어스타일과 자전거, 경기장은 계속 변화하는 걸까? 왜 우리는 완벽한 해결책을 찾아 그것을 고수하지 못하는 걸까? 답은 간단하다. 혁신을 결코 중단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혁신은 '옳은' 것의 문제가 아니라 '다음은 무엇인가'의 문제다. 인간은 늘 미래 지향적인데 거기에는 절대 정착점이 없다. 그처럼 인간의 뇌가 쉼 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은 언제 어느 때든 적어도 100만 명이 편안한 좌석에 앉아 지구 위를 몇천 킬로미터씩 날아다닌다. 민간 항공의 성공은 그야말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