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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science Study

매년 꿀벌은 두 무리로 나뉘어 일한다. 절반은 현재 위치에 그대로 머물고 절반은 새로운 집을 건설할 꽃이 많은 들판을 찾는다. 이는 현재 머무는 곳의 먹거리가 고갈되기 전에 일부 꿀벌이 멀리 나가 가장 풍요로운 들판을 찾는 것으로 전형적인 이용과 탐구의 절충 시스템이다. 이때 가장 풍요로운 들판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꿀벌은 일종의 정찰대를 내보낸다. 이들 정찰대는 사방으로 흩어져 서로 다른 거리로 날아간다. 인간 역시 많은 옵션을 만들어 현재 기준에서 먼 곳까지 나아가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뛰어난 상상력으로 멀리까지 나아가 우주와 시간 관련 지식을 바꿔놓았다. 그는 보다 실용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아 냉장고와 자이로컴퍼스Gyrocompass (수직·수평으로 자유..

1865년부터 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할 때까지 세계 공통어를 만들기 위한 시도는 수백 차례나 있었다. 배우기 쉽고 자연어의 어려움도 모두 해결해줄 '완벽한' 언어를 만들자는 게 목표였다. 엘리너 루스벨트를 비롯한 많은 고위 인사가 세계 공통어가 세계 평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 노력을 지지했다. 그 결과 아울리 에스피도, 에스페리도, 유로팔, 유로페오, 지오글롯, 글로바코, 글로사, 홈 이디오모, 이도, 일로, 인터링구아, 이스피란투, 라티노 시네 플렉시오네, 문데린그바, 몬드린그보, 몬드린구, 노비알, 오시덴탈, 페르페크트스프라셰, 심플로, 울라, 유니버살그롯, 보라푸크 같은 다양한 이름의 언어가 등장했다. 거의 다 유럽 언어에 뿌리를 둔 이들 언어는 비슷한 방법으로 만들어졌고 철자와 문장 구성..

익숙한 것에 걸맞은 작품을 만들지 아니면 새로운 지평을 열 작품을 만들지를 놓고 겪는 딜레마는 수없이 되풀이된다. 적절한 지점을 찾는 과정에서 창작자는 익숙한 것 쪽으로 기우는 경우가 많다. 사회 구성원이 이미 알고 좋아하는 것을 택하는 게 아무래도 더 안전해 보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 쪽으로 나아가는 데는 위험이 따르며 사람들이 당신을 내버려둔 채 그냥 가버릴 수도 있다. 스마트폰 블랙베리를 생각해보자. 2003년 기술기업 림 RIM은 최초의 블랙베리를 선보였다. 이 스마트폰의 주요 혁신은 완전한 쿼티 QWERTY 키보드로 이로써 전화 통화는 물론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도 가능했다. 블랙베리가 커다란 성공을 거두면서 2007년 림의 주가는 8배나 뛰었고, 이 회사는 첨단 기술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 중 ..

우리가 창의적일 때 뇌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한 지식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이제는 창의성의 과정을 베일에 가려진 블랙박스처럼 취급하지 않게 되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창의적인 이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창의성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이마엽(고등 인지기능이 일어나는 장소) 등의 영역에만 관심을 국한하지 않고 뇌의 더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영역인 시상thalamus으로도 관심을 확장했다. 시상은 정보를 분류한다. 우리 뇌 속에서는 막대한 양의 정보가 끊임없이 분류되고 있다. 지금이 순간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는지, 팔다리가 어디에 있는지 실내가 따듯한지, 추운지 더운지, 숨 쉴 때 폐에 공기가 얼마나 자주 들어차는지, 심장이 얼마나 빨리 뛰고 있는지 등등... 우리 뇌는 밤낮을 가리지않고 이..

창의적인 것은 새로우면서도 의미가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베끼는 일은 그리 창의적이지 않다.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특정 용도나 기능을 충족해야 한다. 만들었는데 아무 쓸모 없는 발명품 역시 별로 창의적이라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혁신을 연구할 때는 창의성을 두 종류로 구분할 때가 많다. 바로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와 수렴적 사고convergent thinking다. 확산적 사고는 전형적인 브레인스토밍이다. 폭넓게 생각하고 풍부한 연상을 이용해서 한 가지 문제에 관해 서로 다른 수많은 해법을 생각해내는 것이다. 확산적 사고를 평가할 때 사용하는 전형적인 검사로는 대안적이용법 검사Alternative Uses Test가 있다. 이는 단어 연상을 기반으로 하는 검사법으..

뇌는 화학 수프가 아니다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은 뇌세포 사이에서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이다. 과학 용어로는 신경전달물질이라고 하며, 이것들은 우리의 강점에 영향을 미친다. 이 세 신경전달물질이 모두 결여되면 우울증이 올 가능성이 크다. 여러 항우울제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올려 효과를 낸다. 세상에서 가장 널리 처방되는 항우울제 유형인 SSRI는 세로토닌의 농도를 높인다.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농도를 끌어올리는 약도 있다. 세로토닌,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은 우울하거나 우울하지 않게 해주는 것말고도 많은 일을 한다. 성격적 기질 형성에도 근본적인 역할을 하며, 집중력과 동기부여, 의사결정 decision making과 같은 인지 능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로토닌은 억제 효과를 가지고 ..

섞기에서는 인간의 뇌가 두 가지 이상의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한다.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섞은 신화적 존재를 많이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사람과 소를 합쳐 미노타우로스를 만들었고 이집트에서는 인간과 사자를 합쳐 스핑크스를 만들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여자와 물고기를 합쳐 마미 와타Mami Wata, 즉 인어를 만들었다. 대체 두 종 이상의 상이한 유전자 세포를 섞어 이런 키메라Chimera (한 개체 내에 두 가지 이상의 다른 유전적 조직이 함께 존재하는 현상. - 옮긴이)를 만들어낸 마법은 무엇일까? 이는 익숙한 개념의 새로운 결합이다. 인간의 뇌는 동물과 동물을 섞기도 한다. 그리스의 페가수스는 날개 달린 말이고 동남아시아의 가자심하Gajasimha (힌두 신화에 등장하는..

쪼개기에서는 인간의 몸처럼 완전한 것을 분해하고 그 조각을 조립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미국 화가 바넷 뉴먼은 자신의 작품 를 만들기 위해 오벨리스크를 반으로 부러뜨린 뒤 거꾸로 세워놓았다. 프랑스 화가 조르주 브라크와 파블로 피카소는 평면을 분해해 그림 조각 맞추기 같은 입체파의 관점으로 바꿔놓았다. 자신의 거대한 작품 에서 피카소는 쪼개기로 전쟁의 공포를 보여주었다. 온전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갈기갈기 찢긴 민간인 동물 병사의 몸통과 다리, 머리는 전쟁의 잔학성과 고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한 지역을 쪼개는 것은 이동통신 분야에 일대 혁신을 몰고 왔다. 최초의 이동 전화 시스템은 TV나 라디오 방송과 같이 작동했다. 주어진 지역에 있는 하나의 송전탑에서 사방으로 전파를 쏜 것이다. 이때 동..

1890년대 초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는 루앙 대성당 맞은편에 방을 하나 얻었다. 그리고 2년간 그는 그 성당의 정문을 30장 이상 그렸다. 그는 시각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한 채 똑같은 각도에서 성당 앞면을 그리고 또 그렸다. 한데 똑같은 장면을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그림들 가운데 똑같은 그림은 하나도 없었다. 이는 모네가 성당을 다른 빛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한 그림에서는 정오의 태양이 성당 정면을 표백한 듯 창백해 보이고 어떤 그림에서는 황혼녘의 태양이 성당을 붉은색과 오렌지색으로 비춘다. 한 가지 원형을 계속 새로운 방법으로 그리면서 모네는 첫 번째 창작 도구인 휘기를 활용했다. 휘기는 드러내기도 하지만 은밀하게도 행해진다. 예를 들어 순환기내과를 생각해보자. 의학계에는 오래전부터 인공 뼈와..

인간은 끝없이 창조한다. 원재료가 언어적이든 청각적이든 아니면 시각적이든 일종의 만능 조리 기구를 세상에 집어넣으면 거기서 뭔가 새로운 것이 나온다. 수많은 호모 사피엔스의 노력으로 능력이 배가된 우리의 타고난 인지능력은 점점 빠른 속도로 혁신하는 사회, 가장 최신 아이디어를 먹고사는 사회를 만들어냈다. 농업 혁명에서 산업 혁명까지는 무려 1만 1,000년이 걸렸지만 산업 혁명에서 전구 발명까지는 12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로부터 인간이 달에 착륙하기까지는 고작 90년이 걸렸다. 거기에서 월드와이드웹까지는 22년이 걸렸고 다시 9년 후에는 인간 게놈을 완전히 해독했다. 역사적인 혁신이 보여주는 그림은 분명하다. 중요한 혁신과 혁신 사이의 기간이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지구에서 가장 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