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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science Study
의료계에서 개인 차원의 더욱 정밀해진 진단을 바탕으로 질병에 대한 '개인화된 치료' 가능성을 둘러싸고 굉장한 흥분이 일고 있다. 바로 정밀의학이라고 알려진 분야다. 질병을 치료하는 데 있어 개개인마다 치료에 반응하는 양상이 크게 다르다는 깨달음에서 시작된 이 연구는 암 치료 부문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특정 치료에 대한 개인의 반응은 암세포 속 유전적 돌연변이의 분자적 특징에 따라 상당히 다양하기 때문이다. 암 치료 외에도 구체적인 유전적 변형체가 약의 효과성에 대한 미치는 영향이나 특정 부작용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표기하는 제약 회사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2020년 6월을 기준으로 미국 식품의 약국은 특정한 생체표지자의 존재 또는 부재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비종양 치료 240개와 종양 치료..
결정하지 말고 규칙을 만들어라 성공적인 변화를 설계하는 또 다른 방법은 변화를 강제하는 엄격한 규칙을 사용하는 것이다. 유혹이 될 만한 무언가가 등장할 때마다 결정을 해야 한다면 한 번씩은 실수를 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어떤 실수는 이에 대한 변명이나 정당한 사유를 찾기란 너무도 쉽다. 집 안에서나 다른 상황에서 금지해야 하는 어떤 행동들을 규칙으로 명시한다면 우리에게 행동에 대한 선택권이 있다는 사실을 잊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금연에 대한 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담배를 끊으려 하는 흡연자들은 금연으로 지정된 집에서 살 때 성공 확률이 10배나 높았고, 일터가 금연일 때는 두 배가 높았다. 물론 모든 규칙이 다 행동 변화에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어떤 다이어트 식단은 참가자가 정해진 플랜을 지키려면 ..

예전의 습관으로 돌아가기는 너무 쉽다 백신과 항생제가 세상에 등장하기 전, 대부분의 인간은 전염병으로 사망했다. 이를테면 1900년 디프테리아라는 질병은 미국 내 사망 원인 10위 중 하나로, 2017년 알츠하이머의 사망률과 비슷한 수준인 8,000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하지만 의료계 종사자로 교육을 받지 않은 이상 이 질병에 대해 들어본 적조차 없을 텐데, 백신을 통해 선진국에서는 거의 근절됐기 때문이다. 오늘날 선진국에서 성인 사망의 대부분은 현대의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에 직접적으로 연관된 질병인 '현대병'이 원인이다. 2017년 주요 사망 원인인 심장병만 봐도 그렇다. 심장병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흡연을 선두로 심장병의 위험을 높이는 데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행동을 우리는 알고 있..
약물을 한 번이라도 시도해본 사람들 중에서 일부만이 장기적으로 중독된다. 추정 중독률은 연구에 따라 그리고 약물에 따라 다르지만 담배를 제외한 모든 약물로 봤을 때(담배는 시도한 람의 3분의 2가 중독된다) 결국 중독에 빠지는 비율을 추정하면 10퍼센트에서 20퍼센트 정도에 달한다. 그렇다면 왜 어떤 사람들은 중독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중독에 빠지지 않는 걸까? 이 질문은 매우 다층적인 문제고, 사실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은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약한 자제력 또는 '의지력'이 중독에 빠지는 원인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이 장 초반에서 봤던 강력한 의지력이라는 약물 추구의 특징과 부합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제력을 구성하는 몇몇 요소의 차이가, 특히나 반응 억제에서의 차이가 중독과 관련이 ..

지금껏 우리는 약물 사용의 보상 측면에 집중했지만 약물 사용의 어두운 면은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다. 브라이언 링커는 오피오이드 중독의 '끔찍함'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많은 중독자들에게 하품, 콧물, 허리 통증, 하지 불안, 가려움 등은 본격적인 금단 현상의 전조일 때가 많다. 나의 경우 헤로인이 점점 빠져 나가고 있다느 숨길 수 없는 징후는 소변을 볼 때마다 전해지는 찌릿한 느낌이었다. 이러한 명백한 징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짜증스러울뿐더러 끔찍한 패닉으로 이어진다. 헤로인이나 오피오이드 같은 것을 당장에라도 몸 안에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도 끔찍한 증상이 찾아와 이것만 피할 수 있다면 거의 무엇이든 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롭다. 식은땀, 메스꺼움, 설사, 몸살이 우울증,..
중독과 관련해 신경과학 분야에서 최근 가장 관심을 받는 아이디어는 영국의 신경과학자인 트레버 로빈스와 베리 에버릿이 제안한, 중독의 발달은 충동에서 강박으로의 전이라는 개념이다. 여기서는 초기 약물 사용은 쾌락을 추구하는 경향 및 충동성과 관련이 높지만 중독에서 강박적인 약물 사용으로의 발달은 '목표 지향적 행동'에서 '습관적 행동'으로의 전이라고 본다. 앞에서 이미 봤듯이 '충동성'이란 개념은 연구자들에 따라 서로 다른 의미를 지니지만 로빈스와 에버릿은 이 용어를 우리가 제5장에서 다루었던 반응 억제와 기다림이라는 인지적 통제 측면에 국한한다. 충동성의 개념보다 반응 억제와 기다림에 초점을 맞춘 두 사람의 접근법은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더불어 동물 모델도 발달시켰다. 두 사람은 쥐들의 '조급함을 ..

사람들에게 삶에서 원하던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내지 못한 이유를 물으면 이들이 말하는 1등 원인은 '나는 의지력이 부족해요'이다. 이러한 의지력에 대한 믿음은 의료인들에게까지도 넓게 퍼져 있다. '의지력'이라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거부하거나(디저트를 하나 더 먹고 싶지만 참는 것), 자신이 원치 않는 일을 하는 것(운동을 하기 싫지만 헬스장에 가는 것)으로 여긴다. 우리는 '훌륭한 의지력'을 지닌 사람들은 흡연의 욕구를 무시하거나 케이크보다 당근을 선택하는 식으로 그 순간의 충동에 거부하는 사람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완벽히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앞서 우리는 행동 억제 능력을 측정하는 정지신호 과제를 접한 바 있다. 만약 이런 류의..
폭식은 말 그대로 자제력을 잃고 음식을 먹는 장애다. 이후 거식증으로도 고생했던 한 폭식 장애 환자는 자신의 첫 폭식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아침 식사로 M&Ms를 먹고 싶었다. 등굣길, 오전 7시에 슈퍼에서 거대한 패밀리 사이즈의 피넛 M&Ms를 샀다. 한 봉지를 다 먹을 생각이었는지 딱 한 움큼만 먹자는 생각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너무 굶주린 상태였다. 육체적인 굶주림이 아니었다. 정서적인 굶주림이었다. 고통스러운 굶주림이었다. 학교까지 차를 운전해 가는 동안 M&Ms를 먹기 시작했다. 처음엔 하나씩 먹었다. 더는 맛도 느끼지 않은 채 사실상 통째로 삼키기 시작했다. 통제 불능의 움직임으로 한 번에 입안으로 잔뜩 쑤셔 넣었다. 무아지경의 상태에 있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블랙홀 같은..
자신의 충동을 통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성인으로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어린아이들은 떼쓰기부터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이들의 관심을 요구하는 것까지 무엇이든 자기 멋대로 행해도 용인이 되지만 성인들은 이런 충동을 억누르는 법을 배워야만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충동 조절 능력이 명백히 떨어지는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 장애 즉, ADHD를 앓는 성인들은 특히나 사회활동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곤 한다. 충동적인 성격의 아이가 불쑥 대화에 끼어들며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을 일일이 나열하는 모습은 귀엽게 보일 수 있지만 성인이 그런다면 그저 짜증스럽게 느껴질 테니 말이다. 충동성은 심리학자들이 수십 년에 걸쳐 연구해온 복잡한 현상으로,..

에이미 안스튼은 골드먼-라키시와 박사후 연구 과정을 하던 중 여러 면에서 도파민의 외면받는 사촌이었던 신경조절 시스템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바로 노르아드레날린이라는 신경화학물질은 분비하는 노르아드레날린 시스템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불안하거나 흥분될 때 분출되는 '아드레날린'은 익히 알고 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아드레날린과 화학적으로 아주 약간만 다를 뿐이다. 노르아드레날린은 도파민과도 호학적으로 매우 유사하고, 실제로 노르아드레날린은 뇌 속 도파민에서 직접적으로 만들어지는 물질로, 둘 다 카테콜아민이라는 신경화학물질에 속한다. 두 물질은 두뇌 속 아주 작은 영역인 청반이라는 곳에서 다른 길로 갈라지게 되는데, 뇌를 해부했을 때 해당 영역이 파란색을 띠어 '파란색 점'이란 의미의 라틴어에서 이러한 이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