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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oscience Study

어쩌면 모든 미스터리 과학의 최고봉일지도 모를 뇌의 최대 미스터리는 두개골 안에 모여 있는 고작 1kg 조금 넘는 이 세포 덩어리가 어떻게 의식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어떻게 이것을 나 자신으로 인식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과학자가 의식을 이해하려 드는 것은 마치 삶의 의미를 알아내려는 것처럼 경솔한 행동이라고 오랫동안 믿어왔다. 하지만 오늘날 의식에 관한 과학적 연구는 그런 경솔함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최근 의학적 발견 덕분에 의식을 연구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도구를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신경과학자들만의 흥밋거리가 아니다. 물리학자, 심리학자, 철학자들도 어떻게 세포 덩어리가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느냐는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체 이 세포 덩어리는 자..

ADHD 진단 기준에 많은 사람이 씨름하는 문제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집중력에 문제는 있지만 ADHD로 진단이 나올 정도는 아닌 사람에게 약 복용 말고 도움이 될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볼 만하다. 여기서 운동이 등장한다. 신체활동과 집중력 사이의 관련성은 뜻하지 않은 영역에서 시작된다. 그곳은 우리가 맛난 음식을 먹고, 친구들과 어울리고, 직장에서 칭찬받을 때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곳, 즉 뇌의 보상체계 reward system다. 보상체계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강력해서 우리를 특정 행동으로 밀어붙이는 엔진에 비유할 수 있다. 보상과 관련된 몇 가지 중요한 뇌 영역이 존재하지만, 우리가 흔히 '보상 중추reward center'라고 하는 영역은 중격의지핵 nucleus accumbens이다. ..

무엇이 집중력을 높여주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집중력을 측정할 방법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그냥 집중이 잘 되느냐고 물어보면 될까? 과학에서는 조금 더 객관적인 측정방식을 원한다. 이럴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에릭센플랭커 검사Eriksen Flanker test다. 이 검사는 모니터 위에 나타난 다섯 개의 화살표기호를 이용한 연습문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연습문제의 과제는 가운데 화살표가 어느 방향을 가리키고 있는지 최대한 빨리 표시하는 것이다. 때로는 모든 화살표가 똑같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서(

누구나 언젠가 한 번쯤은 불안을 경험해보았을 것이다. 그런 경험은 모든 사람에게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불안이 대체 무엇인지는 몰랐을 공산이 크다. 환자들이 내게 불안이 뭐냐고 설명해달라고 하면 보통 나는 두렵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고 무언가 잘못되어 있는것 같고 자꾸만 초조한 느낌에 사로잡히는 것이라 말해준다. 스트레스와 불안을 구분하기가 쉽지만은 않지만, 흔히들 스트레스는 지금 바로 여기서 일어나고 위협으로 느껴지는 무언가에 대한 반응이라고 말한다. 반면, 불안은 지금 당장은 위협이 아닌 무엇, 혹은 이미 일어났거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무엇과 관련된 걱정을 말한다. 직장에서 실수해서 질책받을 때 느끼는 것은 스트레스다. 그 사건이 있은 지 일주일이나 흘렀고 직장에 출근하지도 않았는데 계속해서 ..

뇌의 편도체와 스트레스 반응이 얼마나 막강한지 깨닫고 나면 스트레스를 우리 삶에서 완전히 떼어놓기가 어째서 불가능한지도 이해하게 된다. 스트레스가 뇌에 너무도 깊숙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자기를 가장 스트레스받게 하는 존재를 피할 수는 있다. 하지만 완벽히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려면 완전한 야생의 세계로 떠나 고립되는 수밖에 없다. 그러면 아마도 너무 외로워서 스트레스받을 것이다! 삶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제거할 수는 없으므로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 키우기를 목표로 삼는 것이 더 낫다. 신체활동을 통해 거둘 수 있는 효과가 바로 이것이다. 운동은 스트레스를 제거해주지는 않지만,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규칙적인 운동은 뇌의 브레이크 페달을 강화해서 어지간해서는 투쟁-도피 반응 상태로 빠져들지 않게..

스트레스가 나쁘기만 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세상일이 다 그렇듯 사정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다. 그와 반대로 우리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려면 스트레스가 필수적이다. 운동과 다른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와 걱정에 잘 대처하는 법을 배우기에 앞서 스트레스가 얼마나 중요하고, 그 역할은 무엇인지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 무언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싶으면 그것을 없애 보면 된다. 스트레스 반응 체계를 그냥 제거해버린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질문의 답을 구하기 위해 한 무리의 원숭이로부터 편도체를 수술로 제거해보았다. 과학자들은 이 수술로 원숭이의 두려움을 느끼는 능력에 장애가 생길 것으로 생각했고,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로 함께 있을 때 가장 불편하게 생각할 만한 존재를 집어넣었다..

스트레스와 불안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운동이 그리도 좋은 이유가 이해되기 시작하는가? 운동은 여러 측면에서 문제를 공략할 수 있게 한다! 코르티솔 수치는 운동할 때마다 떨어지고, 다음번에는 예전만큼 많이 올라가지 않는다. 스트레스 반응의 브레이크 페달인 해마와 이마엽이 강화되고 불안의 엔진인 편도선을 더욱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게 된다. 유모 신경세포가 많아지면서 뇌의 GABA 브레이크 시스템이 더욱 강화되고, 스트레스 물질을 중화하는 근육의 능력이 강화된다. 이 모든 현상은 동시에 일어난다. 이 서로 다른 메커니즘들은 사실 불가분의 관계로 뒤엉켜 있다. 불안 억제 효과에서 어디까지가 코르티솔 수치 감소 덕분이고, 어디까지가 GABA 시스템 덕분인지 가려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 모든 메커니즘을 합쳐놓..

운동은 이마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운동이 이마엽을 강화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아주 여러 가지다! 운동에 돌입하자마자 이마엽은 더 많은 피를 공급받아 더 잘 작동하기 시작한다. 신체활동이 이루어지면 뇌로 들어가는 혈류의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이마엽에 새로운 혈관이 생겨나서 혈액과 산소가 더 풍부하게 공급되는 동시에 폐기물도 더 잘 제거된다. 혈류가 증가하고 새로운 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요즘에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이마엽과 편도체 사이에 더 긴밀한 연결을 만들어낸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로써 이마엽은 편도체를 더욱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선생님이 다른 장소에서 감독할 때보다 교실에 함께 있을 때 학생들을 더 잘 통제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뿐만이 아..

몸이 튼튼하면 스트레스에도 더 잘 대처한다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려면 코르티솔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억제해야 한다는 것을 반박하기는 힘들다. 여기서 운동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다른 신체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간다. 신체활동이 몸에 일종의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몸이 제대로 움직이려면 근육에 더 많은 에너지와 산소가 필요하므로 혈류 증가를 위해 심장이 더 빠르고 격렬하게 뛰어야 한다. 그래서 심장박동수와 혈압이 상승한다. 이런 경우는 코르티솔의 영향이 정상적일 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데도 필수적이다. 하지만 일단 운동을 마무리하고 나면 우리 몸은 똑같은 스트레스 반응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되므로 코르티솔 수치가 떨어진다. 실제로는 달리기를 시..

스트레스에 대처할 때는 먼저 스트레스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는 것이 좋다. 우리 몸에는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axis, 이하 HPA축이라는 것이 있다. 이 HPA축은 시상하부 Hypothalamus gland (HPA의 H에 해당)라는 뇌 속 깊숙한 부위에 자리 잡고 있다. 누군가 우리를 향해 비명을 지르거나 해서 뇌가 위협으로 인식되는 무언가를 감지하면 시상하부는 뇌 속의 뇌하수체 Pituitary gland (HPA의 P에 해당)로 신호를 보낸다. 그러면 뇌하수체는 이 신호에 반응해서 혈류로 호르몬을 보내고 이것이 부신Adrenalgland(HPA의 A에 해당)에 도달한다. 그러면 부신은 다시 여기에 반응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nisol을 분비한다..